대관령 양떼 삼양 목장
코로나로 근 5개월을 집에만 있는 아이들이 너무 답답해해서;;;;
주말과 뚝 떨어져 있는 평일(화요일)에 신랑 회사 연차를 써서 대관령 삼양 양 떼 목장을 갔다 왔어요.
강원도를 당일치기 할 거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차도 안 막히고 사람도 없어서 한적하고 너무 좋더라고요.
일단 도착하자마자 까페에서 우유 드링킹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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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정말 하나도 없었어요.
카페에서 대충 군것질 먹고 옆에 산책하기도 너무 좋더라고요.
집에서는 하루 종일 싸우기만 하는 남매여도^^;;; 밖에 나오면 엄청 친해져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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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장을 받아, 코스를 정해 출발했어요.
안내장이 알아보기 쉽게 구성이 잘 되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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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버스를 타고 동해 전망대까지 올라가서 내려오는 걸로 정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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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언덕은... 정말 바람이~~ 바람이~~
버스가 흔들릴 정도로 바람이 세서 조금 무서웠는데,ㅋ
아이들은 소리지르며 좋다고 뛰어다니고 버스가 머무는 약 20분 동안 들어올 생각을 안 하더라고요.ㅋ
(그래~~ 살면서 이렇게 센바람 언제 맞아보겠니?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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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살짝 떨어지는 것 같아, 우비를 입고 1구간 까지는 버스로 내려오고 거기서부터 천천히 걸어 내려왔어요.
버스를 타고 내려왔으면 놓쳤을 정말 너무 멋진 풍경의 연속이에요~
(꼭 걸어서 내려오세요!!!)
곳곳의 양들도 여유롭게 풀을 뜯어먹고, 아무도 없는 길에 우리끼리만 한적히 내려오는 길~
그동안의 스트레스가 다 풀리는 것 같아요.
정말 green - green 하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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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양몰이를 제일 먼저 구경하고 싶어 해서, 올라갈 때 중간에 내려서 봤는데,
걸어 내려오다가 운이 좋게 공연시간이 맞아서 또 한 번 구경했어요.
두 번 봐도 재밌고 신기해요.ㅎㅎ
(양몰이 공연 시간 : 5~10월: 주중 1시 3시/ 주말 : 11시, 1시 3시)
공연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코스 정하실 때, 미리 체크해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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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기 개로 알려진보더콜리예요.
영국에서 온 개로 세상에서 아이큐가 제일 높은 개래요.
어찌나 양몰이를 잘하는지, 정말 박수가 절로 나왔어요.
높은 지능과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으로 양을 제압하는 거래요.
실제로 보면 개의 강한 눈빛에 놀라실 거예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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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끝나면 이 개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타임도 있어요.ㅎㅎ
동물원 좋아하는 아이들, 코로나로 한동안 못 갔는데, 타조, 양 원 없이 봤고요.ㅎ
(멀리서 방목지에서 젖소들이 풀을 뜯어먹는 것도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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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사람이 없어서 여유 있게 천천히 내려오면서 편하게 구경한 것 같아요.
내려오는 길 계속 양을 만나요.ㅎㅎ
계단 밑에도 있고요.ㅎㅎ
(이제 더 이상 양을 신기해하지 않을 정도예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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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다 보면 양의 쉼터가 있어서, 풀을 뜯어서 줄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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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는 길, 끝자락에선 다리 아프다고 조금 투덜거렸지만, ㅎㅎ
카페에서 아이스크림 먹자며 달래며 끝까지 내려왔어요.
(총 도보로 1시간 30분 정도 한 것 같아요)
어딜 가나 꼭 기념품을 사야 하는 아이들^^;;
덕분에, 양하고 상관없는,ㅋ
삼양에서 나온 유명한 불닭볶음면 지우개 샀고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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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는 곳곳 영화 촬영 장소가 나오는데, 영화를 모르는 아이들은 별 감흥 없어요.ㅋ
그저 green green 한 넓은 들판과 시원한 바람 곳곳에서 만나는 양들 그리고 멋진 나무들에 아이들은 충분히 좋아해요.
날씨가 덥지 않아서 그런지 더 좋아했던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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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가서 하루 종일 여유 있게 천천히 아이들과 즐기다 오니, 전에 몇 박 몇일로 늘 갔었던
강원도보다 더 알차게 보낸 기분이에요. ㅎㅎ
집에만 있어서 답답했던 마음에 시원한 바람을 불어 넣어준 기분이에요.
덕분에 에너지도 충천됐고요.
역시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며 자연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거라는...ㅎㅎ
큰 아들은 기억하고 싶다며 집에 와서 카탈로그를 붙여 대충 뭔가를 그리고 써서 붙여놨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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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너무 지치고 힘들지만, 코로나로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겼던 일상이 얼마나 감사했던 건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돼요.
주말은 어떨지 모르지만, 평일은 사람이 없고 한적하니 참 좋은 것 같아요.
너무 답답하셨다면, 아이들과 살짝 다녀오세요.
자연의 에너지를 얻고 오실 거예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