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과 미술놀이
안녕하세요~
생각과 고민이 많은 우울한 2주를 보냈고 '다시 정신 차려야지~!'라는 다짐으로
열심히 기록을 하고 블로그를 하기로 마음을 먹고 돌아왔어요~^^;;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내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희망과
코로나가 끝나면 꼭 다시 시작해야지! 라는 구체적인 계획이 희미해지면서
조큼!!! 우울했었거든요~ ㅎㅎ
그래도 내 하루를 방치해 두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당장 내가 오늘 할 수 있는 일부터
조금씩 해볼려고 해요!!
여러 가지 중, 첫 번째가 아이들과 하루나 이틀에 한 번씩은 미술 놀이를 하기로 마음먹은 거에요~ㅎ
큰 아이는 어렸을 때, 시간 나면 틈틈이 해주었던 것 같은데, 제가 일도 조금씩 하게 되고
둘째가 생기기도 해서 잘 못해주었거든요~
그래도 큰 아이는 저와 했던 미술 놀이를 좋은 시간으로 기억해 주어서
아이들과 심심한 오후시간에 미술 놀이를 같이 해보기로 마음먹었어요~ ㅎㅎ
오늘의 미술 주제는 소금이에요~~!!
소금은 굵은 소금도 있고 가는소금도 있잖아요. 아무거나 사용하셔도 돼요~
♣재료: 소금, 스케치북 (종이), 물감, 크레파스, 물통, 붓, 파스텔, 싸인펜 등
♣ 주제: 소금의 번짐을 이용한 우연적 기법 해보기
파스텔을 이용해 소금에 컬러 입히기.
♣개인적인 주제: 내 마음의 창문
내 창문밖으로 무엇이 보이는지, 무엇이 보였으면 좋겠는지 이야기해보기
매일 아이와 있다 보면 늘 비슷한 주제로 이야기를 하거나, 잔소리만 하게 되잖아요.ㅋ
무엇인가를 그리기 전의 작게나마 주제를 정하고,
서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아이와 새로운 이야기를 할 수도 있고 몰랐던 아이의 마음을 알 수도 있어요.^^
♣작업시간 : 약 1시간
♣ 순서
1. 종이에 물을 바른다. (물감이 말라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물감을 칠하기 전에 물을 먼저 발라요~)
2. 원하는 물감으로 스케치북에 바른다. (물감이 마르지 않게 큰 붓으로 쭉쭉 칠해요)
3. 물감을 칠한 바탕면 위에 소금을 원하는 만큼 뿌린다.
(까슬한 소금을 느껴보고, 소금을 직접 뿌려보게 하세요~ 아이가 정말 좋아해요^^)
4. 바탕이 마르는 동안 크레파스로 내 마음의 창문 밖으로 보이는 것들을 생각나는 대로 그려본다.
( 둘째 아이는 눈을 잠깐 감더니... ㅋ 꽃과 학교가 보인대요~^^)
5. 다 그린 것을 가위로 올려둔다. ( 소금을 뿌려둔 바탕면 위에 붙일 거예요~)
6. 바탕면이 다 마르면, 소금을 털어 내고 소금이 있던 자리가 어떻게 되었는지 확인한다.
(중간에 동그랗게 얼룰이 생긴 것처럼 번지 부분이 소금이 있던 자리예요)
7. 소금을 털어낸 바탕면에 내가 그려서 올려둔 것들을 풀로 붙인다.
**컬러 소금 만들기
8. 파스텔과 소금을 준비한다.
9. 파스텔을 갈아서 색을 빼낸다. 종이 위에 파스텔을 두껍게 칠해도 돼요.
(가는 작업이 너무 재미있다며, 정말 한참을 갈았어요^^;;ㅋ)
10. 갈아둔 파스텔과 소금을 섞는다.
11. 여러 가지 색깔로 만든 소금을 준비해 둔다.
(맛있는 사탕 같다며~ㅎㅎ 먹어보고 싶어 했어요.ㅋ)
12. 글루건이나 목공용 풀을 바른 후, 그 위에 컬러 소금을 뿌려 원하는 모양을 만든다.
13. 싸이 펜이나 네임펜으로 창문틀을 그린다.
14. 완성한다.
아이들과 미술놀이를 할 때는 완성도에 너무 집착하시면 안 돼요.ㅋ
' 이렇게 하면 더 예쁘지 않을까??' ' 이게 나은 것 같은데?' ' 그렇게 하면 망해!!'
같은 말은 절대 금지예요.ㅎㅎ
꼭 완성은 하되, 아이가 주도가 돼서 하는 것이 중요해요.^^
'까칠까칠한 소금으로 또 다른 느낌을 낼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라며 미술놀이를 정리하는 질문을 해보셔도 좋을것 같아요.ㅎ
오늘의 재료였던 '소금'에 대해 이야기해 보는 것도 좋고요~^^
집에서 미술 놀이하면 너무 부담스럽고 크게 생각하시는데 막상 해보면 별 거 아니에요~~
그저 아이와 마주 앉아 그림을 그리는 것부터 시작해 보셔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