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주말, 가을 향기 가득했던 호암 미술관에
니콜라스 파티 전시를 보러 갔다 왔어요^^
니콜라스 파티는 오일 파스텔을 주로 사용하는 스위스 작가로,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벽화 5점을 제작했대요.
벽화니.. 전시가 끝나면 파기 된다는..;;
'the dust'란 주제에 어울리긴 하지만 왠지 아까운;;;;.ㅋㅋ
2025년 1월 19일까지이니
파기되기 전에 서둘러 갔다오세요 ㅋㅋ
*니콜라스 파티 전시관*
이번 전시는 기존 회화 48점과 신작 20점을
리움의 고미술 소장품과 함께 <더스트>란 주제의 전시예요^^
제목 더스트는 파스텔 고유의 특성을 표현한 것이자,
인간의 존재론적 불안정성에 대한 사유로 확장한 거래요.
무엇보다 니콜라스 파티가 이번 전시를 위해
리움 미술관의 고미술을 참고하여
신작 8점을 제작했다는 것이 너무 흥미로웠어요.
장생과 불멸을 담아난 십장생도, 김흥도의 군선도 등
평소 잘 접할 수 없는 고미술을 가까이서
직접 볼 수 기회도 좋았고요^^
500년 이상이 된 작품들이 아직도 너무 생생이
살아 있는 느낌이라니~~
우와~~ 연신 감탄만 ㅎㅎ
평소 미술 전시를 그리 즐기지 않는 신랑도
우리나라 고미술이 있어서 인지 아주 열심히
적극적으로 관람하더라고요~~^^
전시관도 1층 2층을 동일한 구조로 만들고,
아치문과 페인팅을 활용하여
전시장 자체를 한 작품으로 연결한 듯한 느낌이 들어서
몰입도 가 더 좋았던 것 같아요~~
미술은 그 나라의 문화를 반영하죠.
과거 미술사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기로
유명한 니콜라스 파티의 눈에
우리의 십장생도, 군선도, 백자 등은
어떤 영감을 주었을까요??
고전과 현대의 독창적인 융합!
이번 전시의 가장 중요한 관람 포인트는
여기에 있는데,
저에겐 사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어요^^;;ㅋ
근데 고대 미술의 특성상,
단순 아름다움에 대한 표현 욕구보다는
종교적, 의식적, 정치적 목적을 위해 그려진 작품이 많잖아요.
신을 숭배하거나, 영혼의 안식을 기원하거나, 왕권을 과시하기 위한...
그래서 고대 미술품에는 신화적인 존재나
동물들이 신성함과 힘을 상징하는 작품들이 많고요.
근데 니콜라스 파티가 이 부분을 이해했다기보단,
그저 고미술이 주는 이미지나 느낌에만 영감을 받은 것
같아서 조금 아쉬웠어요. ㅋㅋ
예를 들면, 과일이나 공룡 등
서양과 동양이 상반돼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들이 많잖아요~~
그런 것들을 사라지는 'the dust'란
주제로 풀었어도 재미있지 않았을까??
하는...ㅎㅎㅎ
그렇지만, 콜라주 하듯 현대미술과 고미술이 함께
전시된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많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색적이고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전시를 보고 나오니, 2층 테라스를 통해
펼쳐진~~ 멋진 가을 풍경이 펼쳐서 있어서
전시의 마무리를 찍은 기분. ㅎㅎ
너~~무 좋았어요^^
*호암 전통정원 희원*
호암미술관은 4계절이 다 예쁘기로 유명하대요^^
전 이번이 처음 방문이었는데,
전시관 이상으로 정원이 정말 멋지더라고요ㅋ
호암미술관 희원은 한국의 전통 정원을
현대적으로 재현한 것이라고 해요~
자연과 인공물이 조화를 이루며
산책로, 연못, 정자, 다리, 대나무 숲 등이
너무 멋져서...
연신 감탄만 ㅋㅋㅋ
전통적인 방식으로 배치된 돌다리와 디딤돌조차
아름다웠어요.
아름답게 피었다가, 때가 되어서 졌을
연꽃들조차...
작품으로 느껴지는 연못~~ ㅎㅎ
전시감상 후, 희원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또 다른 힐링이 되었어요.
구석구석 정성이 가지 않은 곳이 없더라고요^^
너무나 귀여웠던 사자들까지 ㅋㅋ
한국 전통 정원을 체험하고 싶은 외국인들에게
완전 강추하고 싶은 곳이었어요^^~~ㅋ
전 우리나라 전통미술에 관심이 많아서 인지
정말 재미있게 보았어요^^
아이들에게도 분명 좋은 경험이 될거예요^^
작품수도 많고, 정원나들이 코스로도
완벽하니 하루 나들이로 너무 충분하고요^^ㅎㅎ
전시는 2025.01.19까지 라고 하니,
시간 날 때 아이와 함께 꼭 구경가세요~~
고미술과 현대미술의 콜라보를
구경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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