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보내는 하루는 정신없이 바쁘긴 한데,
매일 똑같은 일상에 뭔가 마음이 공허한...ㅋ
그럴 땐 책이죠?ㅎ
한동안 관심분야의 책(명리, 투자..ㅋㅋ)만 읽어서
그냥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가 보고 싶었어요.
뉴스로만 접한 바깥 날씨에 겁을 먹고,ㅋ
두꺼운 패딩에 모자, 장갑, 마스크까지 하니
차가운 공기가 시원하게 느껴지더라고요.ㅋ
일단 신권 쪽으로 가니~~ㅎ
#"딱 일 년만 청소하겠습니다"라는 책이 눈에 뜨였어요.
부제가, '오십이 되면 다르게 살고 싶어서...' 여서
50대의 감성인가??
내가 이해할 수 있을까??
살짝 고민했지만.ㅋㅋ
제목의 매력을 떨치지 못하고,ㅎㅎ 빌려왔어요.ㅋ
(아이들 책 6권, 내 것 2권)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딱 적당한 힘을 주며
진솔하게 시작되는 저자의 이야기는
한 장 한 장 빠져들게 만들었어요.
나이를 먹어가면서 어쩔 수 없게 하게 되는 인생에 대한 고민과
그동안 많은 걸 한 것 같은데 딱히 이루어 놓은 것은 없는 것 같은...
삶의 진지한 고민과 애환이 담담하게 풀어놓아서 참 좋았어요.
(IN PAGES)
P.32
머리를 속이는 일은 가능하다. 반복해서 속이면 속는 줄도 모르고 속아 넘어간다. 하지만 몸은 속일 수가 없다. 잠깐은 내 몸을 속여 마음이 우러나지 않는 일을 억지로 하게 만들 수는 있겠지만, 오래가지 못한다. 오랫동안 머리를 속이거나 감정을 속이다 보면 결국엔 몸이 비명을 지른다. 슬픈데도 슬프지 않다고, 화가 나는데도 화가 나지 않는다고 스스로를 속이면 결국 몸이 망가진다.
P.132
묻지도 따지지도 못하고 그저 시키는 일만 하는 건 상당히 괴로운 일이다.
아무리 단순한 일이라도 하다 보면 생각을 하게 마련이다. 막상 하다 보면 이래서는 안 될 것 같을 때도 있고,
숨어 있는 문제를 발견하게 될 때도 있고, 더 나은 방식이 보일 때도 있다. 직접 몸을 써서 하는 사람에게만 보이고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그런데 그 느낌과 생각을 하나도 표현하지 못하고 시키는 대로만 해야 하니 오죽 답답하랴.
P.151
상상력과 창의성으로 인정받은 작품들을 보면 '관계'에 집중한다는 걸 알 수 있다. 마르쉘 뒤샹, 르네 마그리트, 존 게이지 같은 독창적인 예술가들은 모두 창작자와 관객이 쌍방향으로 상호 작용하는 관계와 그 관계에서 생성되는 의미를 작품의 주제로 삼았다. 정말 위대한 디자인은 기존에 없던 독특한 형태를 창작하겠다는 열정에서 나오지 않는다.
사용자와 제품의 관계, 제품과 다른 제품과의 관계, 제품과 환경의 관계를 깊이 고민한 끝에 탄생된다.
P.151~152없는 것을 꿈꾸는 상상력으로는 교만해지기 쉽지만, 보이지 않는 것들을 연결시키는 상상력은 우리를 저절로 겸손하게 만든다. 나와 상관없다고 생각했던 세계, 가 보지 못한 멀고 먼 세계, 인간의 감각으로 인지할 수 없는 세계를 내 삶 속으로 불러들이면 내 존재는 작아지기 때문이다. 상상의 나래를 펴고 미지의 세계로 가기 위해 나는 작고 가벼운 하나의 분자가 되어야 한다. 그러면 세상에서 나와 단절된 것은 하나도 없다는 깨달음, 모든 생명과 물질은 궁극적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신비와 만나게 된다.
아이들과 하루 종일 있는 하루는
사실 몸이 힘들다기보다, 감정을 써야 하는 감정노동(?)인
경우가 많잖아요.
AI 로봇이 아닌 다음에야,
어쩔 수 없이 들어가는 내 감정을 잘라낼 수도 없고.ㅋ
지혜로운 선조들도,
"나가서 밭일할래? 집에서 애 볼래?" 하면
얼렁 밭으로 뛰어 나갔다지요?ㅋㅋ
그러나 책을 읽으며
어느 노동이든지 값지고, 내 정성과 마음을 다해야
나도 같이 성장하는 것임을 느낄 수 있었어요.ㅎ
단순하게 몸만 쓰면 될 것이라고 시작했던 청소일에서도
마음을 써야 하는 일임을 배우고,
"몸이 하는 일을 마음이 모르게 할 수는 없다"라는
지혜도 배우며
인생의 고단한 밥벌이에 대한 경이와 존중의 대한
마음까지 엿볼 수 있는 책이었어요.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그리고 내 밥벌이를 해 나가야 한다는 것은...
고단한 일임에 분명하지만,
내가 살아있는 이유이기도 하지요.ㅋ
꼭 50대가 아니어도,ㅎㅎ
나의 하루가 조금 지루하고 의미없다고 생각하셨던 분들
조금 다른 삶을 살아보고 싶으신 분들,
내 인생에 낯선 감동을 느껴보고 싶으신 분들은
꼭 읽어보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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