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 그리기 (feat. 아이와 복 주머니 그리기)

2022년 새해에는 열심히 민화를

그려 보겠다고 큰 소리(?) 쳤는데..!

아이들과 하루 종일 있는 같이 있는

겨울방학이라 제 시간을 내기가 힘들어요...

그나마 할 수 있는 건 아이랑 같이 하기!!
(with 6살 여아)

엄마! 민화가 뭐야??

으응... 옛날 우리 서민들이 그린 그림이야.

서민이 뭔데??

으응.... 옛날에는 신분이 나눠 있었거든.

옛날에는 왕이 있었잖아, 알지?

그런 높은 신분을 갖지 못하고 태어나서

아무런 특권이 없었던 일반 사람들이 서민이야.

신분이 뭔데?

으응....신분은....계급같은 건데....

아~~~ 정말 끝도 없는 질문에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어디를 칠하고 있었는지...

갈 곳을 잃어버렸어요....ㅋㅋㅋ

어쨌든 ok!!

일단 무조건 그리고 싶대요! ㅋㅋ

그렇게 해서 아이와 민화 그리기를 해봤어요.

ㅋㅋㅋㅋㅋ

아이에게 일반 도화지가 아닌

한지를 보여주니 신기해 하더라고요.

한지는??

우리나라 전통방식으로 제조한 닥나무 종이예요.

한지는 섬유질이 많은 닥나무 껍질로 만들어서 단단하고

질기고, 온도와 습도 조절 능력이 있어서

오랫동안 보관 가능한 종이라고 해요.

외국에서도 한지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대요~

https://www.kocis.go.kr/koreanet/view.do?seq=1038844

루브르박물관과 전통 한지를 이어준 문화재 복원가

한지와 먹물만으로도 아이에겐 재미있는 체험~ ㅋㅋ

그리는 순서

1. 먹물을 만들어 줍니다. (먹물 준비)

문방구에 먹물이 팔지만, 엄마가 쓰시던

벼루에 먹을 직접 갈아 먹물을 만들어 봤어요~

아이는 처음 보는 벼루와 먹이 신기하고

재미있는지 한참을 갈았어요.ㅋㅋ

먹을 너무 오래 갈아서 많이 만들어진 먹물은
다른 통에 덜어놓았어요.ㅋㅋ
(먹물공장 인줄;; ㅋㅋ)

2. 붓에 먹물을 묻혀 자유롭게 그리거나
선연습을 한다.

붓은 일반 수채화 세필붓으로 그렸어요.

(제 민화 붓은 4개밖에 안돼서 아껴야 해요;;;;)

민화는 도안을 옮기는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필 붓으로 선의 강약 조절과 먹물의 농담을 익히면서

붓을 손에 익히게 하는 게 좋아요.

아이는 먹물로 가족을 그리더라고요.ㅋㅋ

3. 도안 위에 한지를 대고 선을 딴다.

설날이 다가오니 복주머니를 그려보려고요.

연필이 아닌 세필로 도안을 따라 그려야하는데

아이가 어려워해서 제가 도와줬어요.

도안은 mkyu 수업시간에 받은 거예요.

도안의 선마다 먹의 농담을 다르게 해야 하지만

아이 것은 일단 잘 보이게 땄어요.ㅋ

4. 도안에 색을 칠한다.

6살 여아라 그냥 수채화물감과 수채화 붓으로 색칠했어요.

아이에게 간단히 오방색에 대해 설명을 해 주었지만,

아이가 원하는 대로 칠하게 두었어요.

민화를 보면 주로 오방색이 많이 나오죠?

동서남북과 중앙의 방위를 상징하는 오방색은 우리나라

음양오행사상에서 비롯되었다고 해요.

사주팔자에도 오행의 개념이 가장 중요하잖아요.

복주머니에 오방색을 쓰는 이유는 오행을 고루 갖춰

골고루 복을 받으라는 의미가 있대요.

오방색

목 (나무의 기운) - 동쪽 - 녹색, 청색

화 (불의 기운) - 남쪽 - 붉은색

토(흙의 기운) - 중앙 - 노란색, 황색

금(금의 기운) - 서쪽 - 흰색

수(물의 기운) - 북쪽 - 검은색, 보라색

2022년 새해 복 주머니

완성입니다^^!!ㅎㅎ

민화그리기는 도안이 있기 때문에
생각외로 아이와 쉽게 할 만한 것 같아요.

아이는 한지와 먹물을 사용해 본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어하고요~ㅎ

그래도 기념으로 찰칵~!

저도 아이와 같이 그려봤는데,ㅋ

아이의 100가지 질문을 받으며 해서;;;

만족할 만큼 예쁘진 않은 것 같아요.ㅋㅋ

오방색은 우리나라 전통문양과 색에 많이 나오죠?

어릴 때 색동저고리를 입혔던 이유도

나쁜 기운을 막고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의미고요.

다음엔 오방색을 사용하되,

나에게 필요한 기운의 색을 가득 넣어
다시 그려보려고요~!
복주머니~^^

정성껏 그려 새해 카드와 선물로도

괜찮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