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놀기

아이와 함께 하는 다보탑 이야기 (경주 불국사 여행)

복숭아빛 시간 2022. 11. 1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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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여아가 우연히 다보탑 만들기 키드를 접한 후,

화려한 다보탑의 모습에 반해버렸어요~ ㅎㅎ

며칠을 계속 다보탑 책을 읽어 달라고 하고,

다보탑을 그려보고 블록으로 만들어 보고 하다가

다보탑을 실제로 보고 싶다고!!

그래서 순전히 다보탑을 보기 위해~~ㅋ

아이들과 경주 여행을 준비했어요.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친해지는 거죠?

그래서 경주 가기 전부터, 아이와 다보탑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했어요.

아이가 물어본 것을 중심으로, 제가 아는 선에서

다보탑 이야기를 정리해 봤어요~

경주 계획이 있다면,

가기전에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세요^^

 

 

 

* 다보탑은 우리나라 국보야.

국보는 우리나라 보물이란 뜻으로,

불국사에 있는 다보탑과 석가탑은 우리나라 국보로 지정되었어.

원래 우리나라 탑은 석가탑 같은 형태가 대부분인데,

다보탑처럼 다채롭고 화려한 장식은 다보탑이 처음이고,

그 이후에도 없대

꼭 목조탑까지 정교하고 화려한데,

나무가 아닌 돌로 만들었다는 것이 대단한 거야.

옛날에는 지금처럼 장비가 없어서 석공들의 손과 망치

정 만으로 만들었어. 

세계 유네스코에서 인정한 유일하고 독창적인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재야.

 

 

* 다보탑은 어디에 있을까?

다보탑은 경주 불국사란 절에 있어.

불국사는 부처님이 만든 세상이란 뜻으로,

통일신라 때 김대성이 현생의 부모를 위해 지은 절이야.

 

 

* 다보탑과 석가탑은 오랜 친구야.

하지만 맡은 역할은 다르지.

다보탑 옆에는 석가탑이 있어.

두 탑은 오랜 세월 옆에서 서로 지켜준 탑이지.

보통 절에는 같은 모양으로 쌍탑을 만드는데

불국사의 석가탑과 다보탑은 다른 모양이야.

석가탑은 현세의 부처가 설법을 전파해 주는 탑이고,

다보탑은 그 옆에서 그 말이 맞다고 증명해 주는 탑이지.

모든 전쟁과 비바람을 같이 견딘 깊은 우정이 있는 두 탑이야.

 

 

 

 

 

*다보탑에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 있어.

 

 
출처: 천재 학습백과 초등 스토리텔링 한국사

아사달은 백제 최고의 석공이었는데
불국사 탑을 만들기 위해 고향에 아내를 두고 불국사 탑을 만들러 왔어.
그런데 생각보다 탑을 만드는 일이 늦어져서 3년이나 흘렀어.
걱정이 된 아내가 남편을 찾아서 불국사까지 왔는데
안으로 들여보내 주지 않아서 남편을 만날 수 없었어.
너무 슬퍼하는 아사녀에게 지나가는 스님이
탑이 완성되면 연못에 그림자가 비칠 것이니 그때까지 기다리고 했지.
그 후로 밤낮으로 아사녀는 연못만 바라보고 지내다가
어느 날 달이 비치는 연못에 탑의 그림자가 보였대
그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만지고 싶은 마음에 몸을 기울이다가 연못에 빠졌대
그 뒤, 탑을 완성한 아사달은 아사녀가 연못에 빠져 죽었다는 소리를 듣고
너무 슬픈 나머지 연못에 몸을 던져 아사달도 죽었대.

 

 

 

*석가탑과 다보탑은 별명이 있어.

아사달과 아사녀의 이야기에 나오는 석가탑의 그림자가

연못에 끝내 비추지 않아서

'무영탑' 즉 그림자가 없는 탑이라고 불렀대.

그 연못을 그림자의 못, 영지라고 부르고~

다보탑은 그림자가 비친 탑이기 때문에 '유영 탑' 즉

그림자가 있는 탑이라고 불렀지.

그래서 석가탑은 무영탑으로 다보탑은 유영 탑이라고도 불려.

 

그 뒤, 아이는 다보탑과 석가탑의 그림자를 확인하더라고요.ㅋㅋ

"엄마!! 근데 둘 다 그림자가 있네?

연못은 어디에 있어?

어차피 멀어서 그림자는 안 비쳤겠네~~

 

 

* 다보탑은 불국사 말고 다른 곳에도 있을까?

출처: 경주국립박물관

혹시 지진이나 자연의 재해에 두 탑이 파손이 될까 봐

박정희 대통령 때 모조품을 경주 박물관에 지었대.

 

사진을 찍진 않았지만, 경주 박물관에 가보니

진짜 석가탑과 다보탑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역시 불국사에 있는 주탑이 훨씬 멋있어요~ㅎ

 

 

 

 

* 다보탑의 사장상은 어디 갔을까?

 

다보탑 기단 위에 놓인 돌사자는 원래 4마리였는데,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다 없어지고 한 마리만 남았대.

지금까지도 그 행방을 알 수 없어. 

탑 내부에도 많은 사리장엄과 여러 가지 귀중품이 있었을 텐데

일본인들이 탑을 완전히 해체 보수하는 과정에서 다 없어지고

기록도 전혀 남아있지 않대 ㅠㅠ

 

 

 

* 다보탑은 우리나라 십 원짜리 동전에 그려져 있어.

이제 보기 힘든 동전인, 십 원짜리에 다보탑이 있어.

1983년 이전에 만든 십 원짜리에는 사자상이 없고, 그 이후에

만든 것에는 사장상이 그려져 있대.

여기엔 사자상이 있네~ ㅎ

 


아이와 간단하지만 다보탑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다보탑의 화려한 외관에 관심을 갖던 아이도

다보탑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더 깊은 애정을 

나타내더라고요~ㅎㅎ

아이가, 다보탑과 석가탑을 보며

 사이좋게 지내고 있어라, 또 올게~" 하더라고요.ㅋ

 

저도 그동안 수학 여행 등으로 3번 이상을 봤을

다보탑과 석가탑인데, 이번에서야 제대로

두 탑을 보고 인사한 것 같아요~~

 

아이와 경주 여행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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