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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새해에 '까치와 호랑이' 그림을 걸었을까? (민화 이야기)

복숭아빛 시간 2024. 4. 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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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는 조선시대에 서민들이 그렸던 그림이에요.

양반 사대부를 중심으로 발전한 문인화나 수묵화가 아닌

서민들이 '목적'을 가지고 그렸던 그림이죠.

 민화의 가장 대표적인 그림이 '까치와 호랑이'예요.

까치와 호랑이는 조선시대에 신분에 상관없이
좋아했던 그림으로
서민 뿐 아니라 궁궐이나 사대부 집안에서도
문 앞이나 집안에 걸어놓았다고 해요.
 


 

* 왜 '까치와 호랑이' 그림을 좋아했을까?

조선시대에는 호작도 또는 맹호도라고 불렀던
이 그림의 가장 큰 목적은 액을 막고 복을 기원하는 데 있어요.
그래서 새해 정월이 되면 이 그림을
집안에 걸고 좋은 한 해를 기원했다고 해요.
즉, 새해맞이 그림이라고 할 수 있죠. ㅋ
뿐만 아니라 연말연시 전후로 동네 사람이나
친척 스승에게도 이 그림을 연하장처럼
선물로 주었다고 하니
좋은 의미가 가득 담긴 그림임은 분명해요^^

 
 

 * '까치와 호랑이'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출처:국립중앙박물관

예로부터 호랑이는 우리 조상들이 신성스럽게
여기던 동물로, 호랑이가 무서운 잡귀를 잡아주고
나쁜 것을 물리쳐 준다고 믿었어요.
까치도 길조라고 해서 우리 조상들이 좋아한 새이고요.
'아침에 까치가 울면 좋은 소식이 있다'라는
말 들어보신 적 있죠?
여기에 등장하는 까치도 좋은 소식을 가져다주는
역할을 하죠.^^
그리고 소나무는 정월 새해를 상징하고요. 
화투패에서 솔나무가 1번인 것도 그 이유..ㅋㅋ
사계절 푸른 이 소나무가 새해에 액을 막아주고
잡귀와 부정을 막아주는 의미가 있는 거죠.
 중국에서는 새해에 집안 곳곳에
솔잎을 놓아두는 풍습도 있다고 해요.
 
이렇게 새해 정월을 맞아서
신령스러운 호랑이의 기운으로
집안의 액운과 잡귀를 막고
까치의 반가운 소식이 오기 바라는
마음이 담긴 그림이에요.
즉, 가족의 안전과 행복을 그림 한 장에 다 담은 거죠^^
 

*'까치와 호랑이'의 또 다른 재미있는 스토리는?

조선시대에는 학문과 그림은 사대부들의 전유물이었어요.
한문을 바탕으로 한 지식이니 서민들이 접근하기가 어려웠던 거죠.
하지만 민화의 '까치와 호랑이'는 백성들이
이해하기에도 쉽고 거부감이 없었대요.
그래서 이 그림만큼은 신분에 상관없이 누구나
좋아하고 이해한 그림이었던 거죠.
즉. 고급문화에 대중성이 결합된...ㅋㅋ

조선시대의 이 신분제도가 '까치와 호랑이' 그림을
통해서도 재미있는 스토리로 나타나요^^
이 그림에 등장하는 호랑이는 19세기부터
날카로운 발톱이 사라지고 귀여운 고양이처럼 
보이는 듯, 조금은 우스꽝스러워지는데,
이것이 당시 사회를 풍자하고 있는 거라고 해요.
언뜻 보면 호랑이가 주인공인 것 같지만 뒤에 까치가 더 당당하죠.
호랑이가 앞에 있는 데도 기가 죽거나 도망가지 않아요.
 
여기서 까치는 서민,
호랑이는 양반이나 탐관오리로 비유하며
불공평한 신분관계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는 동시
까치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낀 것이라고 해요.
날카로운 사회의식이 들어있죠? ㅎㅎ


이렇게 민화는 서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문화 시대적 영향을 받으며 자연스럽게 

이어오고 있는 우리나라의 소중한 문화 예술이에요^^

 

우리의 민화, 까치와 호랑이의

양면적인 스토리 텔링에 대해서

미술사학자 존 코벨(John covell)은

해학과 풍자가 어우러진

한국 미술사의 한 정점을 이루는 작품이라고

극찬을 했다고 해요.

저도 다시 민화 그리기를 하고 있어요.ㅋ

올해 나만의 민화 달력 만들기를 꿈꾸고 있거든요^^

아무래도 1월은 이 까치와 호랑이로 해야 되겠죠?ㅎㅎ

 

1> 먹색으로 스케치를 딴다
2> 호랑이 무늬와 소나무 까치를 먹선으로 칠한다.
3> 대자에 먹물을 조금 섞어 호랑이 등을 바림 한다.
4> 발과 털, 이빨은 하얀색으로 칠하거나 바림 한다.
5> 호랑이 눈은 먹과 황색, 입안은 주로 칠하고 양홍으로 바림한다
6> 까치 부리는 황과 황토
7> 솔잎은 녹청으로 연하게 동그랗게 칠한다.

 
 
민화를 그리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좋아요^^
요즘 우리나라 그림인 민화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하니
너무 좋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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