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현자들의 죽음 (feat.죽는 법을 배우라, 그러면 사는 법을 알게 되리라!)

복숭아빛 시간 2024. 11. 2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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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하늘과 선선한 바람

너무 뜨겁지도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은 다정한 햇빛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멋진 가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저도 이래저래 너무 바쁜 가을을 보냈어요.

그래서 가으내 겨우 1~2권의 책만 읽은 것 같아요~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데,

사실 가을만큼 놀러 다니기 좋은 계절도 없잖아요~ ㅎㅎ

실제로 서점의 책 판매량이 4계절 중 가을이 가장 저조하다고 해요. ㅋㅋ

'가을은 독서의 계절'' 이란 말이 무색하죠?ㅋㅋ

이제 '가을은 독서만 하기엔 아까운 계절'로

불러야 될 것 같아요^^

그중 올가을 읽었던 책 중 가장 좋았던 책을

공유하려고 해요^^


현자들의 죽음 (소크라테스에서 붓다까지) - 고미숙

 

몇 권의 책을 읽은 것 못지않게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하게 다양한 질문을

던져 준 책이에요^^

생산, 소비, 욕망에만 집중되어 있는 우리의 삶을

좀 더 넓고 여유 있게 바라보게 해 주고요~

역시 고미숙 선생님 책은 다 좋지요~ ㅎㅎ

불교에서 말하는 생로병사는 인간이면 누구나

겪어야 하는 4가지 고통을 말해요.

태어나고, 늙고, 병나고, 죽는 일...

이건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각자의 고통이죠.

우리는 이 당연한 것들을 막연히 불안해하면서 살잖아요.

의학의 발달로 수명연장이 되어 누구나

100세를 살 수 있다는

요즘에도 말이에요~

우린 '젊음을 유지' 하는 것에만 집중하지

노화와 죽음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사는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청춘만큼이나 아니 오히려 더 불안한 중장년층들에게

'젊어지기'를 노력하기보다

''늙음과 죽음'을 잘 이해하고 탐구해야 하는 시점

이라고 말해주고 있어요~~

어떻게??

'노병사'를 특히 죽음을 탐구하면서요.

왜?

죽음을 모르면 삶도 제대로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

고로 생사는 하나라고...

이 책이 특히 재미있는 것은

8명의 현자들의 죽음을 다루고 있다는 거예요.

소크라테스, 장자, 간디, 아인슈타인, 연암과 다산, 사리 붓 따와 붓다.

삶의 지혜와 비전을 온몸으로 구현해 낸 위대한 성인 들었죠.

그들이 죽음을 대하는 태도에서 공통점을 찾아

삶을 제대로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게 해주는 책이에요^^

"죽는 법을 배우라. 그러면 사는 법을 알게 되리라!"

 


 

(책 속 문구)

(소크라테스)

p. 34

여러분이 누구라도 붙잡고서, 그 사람이 꿈을 꾸지 않았을 정도로 아주 푹 잔 어느 밤을 골라서, 자신이 살아온 다른 모든 밤이나 낮과 비교한 뒤, 일생 동안에 그 밤보다 더 잘, 그리고 더 달콤하게 보낸 낮과 밤이 얼마나 되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라고 해 보십시오.

p.39

살아 있는 모든 것이 죽고, 죽은 후에는 그 죽은 상태에 그대로 머물러 있어서, 다시 살아나는 것이 없다면, 결국에는 모든 것은 죽어 있고, 살아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때가 필연적으로 오지 않겠는가?

p, 44

소크라테스는 영혼이 육체의 주인임을 강조해 마지않았지만, 현대인은 정반대로 육체가 영혼의 주인이다. 육체를 잘 다듬고 지키는 것이 영혼이 해야 할 주된 소명이다. '물구나무 선 이원론'이라고나 할까. 그러다 보니 육체에 대한 집착은 날로 강화되고 영혼에 대한 배려는 점점 소홀해진다. 생에 대한 집착은 더한층 증폭되고 죽음에 대한 이해는 나날이 빈곤해진다.

p.95

소크라테스의 대화술의 핵심은 '무지의 지(知)'다. 자신의 무지를 지각하면 그때부터 인간의 로고스는 깨어나게 된다. 삶을 점 건하고 진리에 관한 탐구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것은 단지 이론적, 논리적 깨우침에 그치지 않고 인간을 완성으로 이끈다. 완성된다는 건 무엇인가? 최대한 '선해지고' 최대한 '지혜로워지는'것이다.

(장자)

p.69

인생의 전체 리듬 역시 여기에 조응한다. 청년-봄(목), 장년-여름(화), 갱년기(토-환절기), 중년-가을(금)을 거쳐 노년의 겨울(수)에 접어든다. 이것은 우주의 자연스러운 쳐서다.

그러므로 태어남이 축복이라면 죽음 역시 그러하리라. 청년의 역동성과 장년의 활기가 인생의 클라이맥스라면, 중년의 결실과 노년의 평온함 역시 사계절이 선사하는 초고의 선물이다. 죽음은 열매가 씨앗으로 돌아가는 과정이다. 씨앗은 당연히 봄이 오면 새싹으로 돋아날 것이다. 모든 생은 죽음으로부터 온다는 원리다. 다만 그뿐이다.

p.79

"나는 쓸모 있음과 쓸모없음 사이에 있겠다. 그러나 그 사이도 도와 비슷할 뿐 아직 도는 아니어서, 거기서도 세상의 번뇌를 피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자연의 도와 덕을 따라 자유롭게 노닌다면 그렇지 않게 된다. 명예도 없고 비난도 없이. 한 번은 용이 되고 한번은 뱀이 되어. 시절 인연에 따라 변할 뿐 한 가지만 고집하지 않는다. 한번은 올라가고 한번은 내려오며 조화를 도량으로 삼는다. 만물의 사원에서 자유롭게 노닐면서 만물을 만물로 존재하게 하되 자신은 다른 사물에 의해 규정되지 않는다. 그러니 어찌 세상의 번뇌가 있을 수 있겠느냐?"

p.84

그 무엇이건 생성과 변화의 한 스텝일 뿐이다. 거기에 무슨 아픔, 상처, 슬픔이 개입할 여지가 있겠는가.

p.85

그러면서 말한다. 숨이 막힌다고. 죽을 것 같다고. 출구는 간단하다. '사이 공간'을 확보하면 된다. 숨 쉴 수 있는 공간,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공간, 외부와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공간. 그런데 왜 안될까? 비움과 채움을 완전히 이원화한 탓이다. 채움은 증식이요 풍요로, 비움은 결핍과 빈곤으로 해서 다시 결론은 낭떠러지!

(중략) 양생술의 핵심은 난세일수록 "명랑하게 잘 사는 것'이다. 세상이 혼탁하다고, 혹은 세상이 암울하다고 비장하게 대응하면 지는 거다. 그런 대응 자체가 이분법의 그물에 걸려드는 짓이기 때문이다. 최고의 전략은? '나비처럼 낡아서 벌처럼 쏘면 된다'

p.101

"자연은 나에게 몸을 주어 태어나게 하고 삶을 주어 애쓰며 살게 하고 늙음을 주어 편안하게 하고 죽음을 주어 쉬게 합니다"

(마하트마 간디)

p.158

간디에게 죽음은 일상이자 가장 가까운 벗이었다. (중략)

언제든 죽을 수 있는 존재가 되는 것, 그것이야말로 영적 수련이 핵심이었다. 그러므로 그의 말대로 죽음은 해방이었다. (중략) 아니, 간디라면 좀 다르게 말할지도 모르겠다. 사타 그라하에 완결이란 없다. 죽음 또한 그저 한 걸음일 따름이다. 이 세계에서 저 세계로 넘어가는 단 한 걸음!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p.142

"인생은 자전거 타기와 같다. 균형을 잡으려면 끊임없이 움직여야 한다"

p.155

"물리학자에게 과거, 현재, 미래의 구분은 한낱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중략) "생명을 인위적으로 연장하는 것은 볼품없는 짓이다. 나는 나에게 주어진 일을 다 했고, 이제는 작별을 고할 시간이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나는 우아하게 떠나겠다"

p.172

나는 진정 '외로운 나그네'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내 나라, 내 집. 내 친구, 심지어 내 육친에게조차 귀속된 적이 없었다.

(연암 박지원)

p.192

다시 말해 죽음이 원초적으로 부조리한 것이라면, 지금 이렇게 살아 있는 건 실로 요행이요, 축복이 아닐까. 매일, 매 순간이 기적이라는 게 이런 뜻이었던가!

p.194

만나면 헤어져야 하고, 기쁨은 슬픔을 불러오고, 삶은 결국 죽음으로 이어진다는 이치를. 알면 뭐가 달라지는가? 적어도 원업이 되지는 않은다. 기쁠 때는 기쁨이 되고, 슬플 때는 슬픔이 될 뿐! 그러면 죽음과 마주칠 때, 이렇게 말할 수 있으리라. 그동안 살아있어서 참 좋았다고.

 

사실 좋은 문구가 너무 많아서....

얼마나 사진을 찍으며 읽었는지 몰라요. ㅋㅋ

열심히 잘 살고 있다가도,

어느 날 문득 내가 잘 살 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세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시선과 방향으로

내 삶을 바라볼 수 있을 거예요.

엄청 애쓰며 살고 있는 지금의 생이

영원하지 않는 찰나의 자연의 한 주기일 뿐이라는

이 가벼움이 저에게 쉼표를 주었어요^^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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