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우아한 가난의 시대 (BOOK REIVEW)

복숭아빛 시간 2021. 3. 2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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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말 봄이에요^^

오전에 아이들 보내 놓고 혼자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면

'이게 행복이지~~'하며

혼자 시간 부자를 만끽 중이에요.ㅋㅋ

(물론 오전 몇 시간은 충분하지 않지만 그래서 더 소중한^^ㅎ)

 

누구나 '부자 되기'에 몰입되어 있는 요즘

부자와 가난이라는 것을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다가 알게 된 책이에요.

[우아한 가난의 시대]

예전에 알렌산더 폰 쇤부르크의 
"우아하고 가난해지는 방법"
이란 책이
많은 인기를
끌었잖아요.

그 책은 좀 더 구체적인 방법이 있잖아요.

근데 김지선 님의 에세이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더 들어간

그래서 읽으면서도를 들여다 보게
되는 책이었어요.

 

얼마 전 신랑이 내민 '블루보틀 커피'를 보고
"이 작은 캔 커피가 얼마라고??"
놀랐던 기억은 잊고,ㅎㅎ'음~~ 괜찮네~~'
커피 마시며 책을 읽는데..
이게 우아한 가난인가??ㅋㅋㅋㅋ
책이랑 블루보틀이랑 너무 잘 어울렸던^^;;ㅋ

2018년에 여성 잡지에 '우아한 가난의 시대'란

제목의 칼럼이 책으로 나온 것인가 봐요.

읽으면서 역시 잡지 에디터들은
글을 참 맛깔나게 쓴다고 느끼며 ㅎㅎ

(정통(?) 소설 작가와는 항상 다른 느낌이 나요)

 

책은 2030 세대가 가난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우아한 가난의 시대가
시작되었다고 말하고 있어요.

빈부의 차가 세대 간의 차로도 이어지면서

'우아한 가난'은 젊은 사람들의 욕망을 나타내는 

단어가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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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PAGES)

P.11

나는 우리가 느끼고 있는 빈곤감의 실체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이것은 과도한 징징 거림 일 수도 있고, 지극히 냉청한 현실 인식일 수도 있다. 스스로 자초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고, 사회가 안내하는 곳으로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의지를 가지고 돌파해야 하는 문제일 수도 있고, 성장이 끝난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 체념하고 적응해야 하는 부분일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우리들이 삶의 전반에서 부조화를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경제적인 형편 이상의 것을 원하는 사람 앞에 준비된 명쾌한 조언이 있다. 분수에 맞게 살라. 그러나 여전히 무엇인가에 취해 있는 우리들은 삶의 곳곳에 놓인 풍요의 파편들을 맛보며 살아간다.

 

P.12

내가 생각하는 우아함은 자신이 포기할 수 없는 것을 지키려 애쓰는 사람의 것이다. 그것이 누군가의 기준으로는 지극히 사치스럽고 누군가의 시선에서는 한없이 궁상맞아 보이는 중류의 일이지라도 말이다.

 

P.61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가끔 가성비라는 단어가 무섭다. 절박한 사람의 마음을 이용하여 무언가를 팔아 치우려는 사람들이 넘쳐 나기 때문이다. 그 무언가는 대체로 후진 물건들과 하지 않는 편이 나은 경험들이다. 좋은 운신의 폭 안에서 최고의 선택을 하기 위해 육십여 시간을 보낸 후에 받아들이게 되는 결과가 남루하다면, 마음은 더욱 남루해진다.

 

P.95

"침묵은 생각을 다스리게 합니다. 어떤 생각들이 떠오를 때, 그것을 직시할 수 있죠. 그럴 때 침묵은 음악이 됩니다"

P.140

그는 어른으로서 살아가는 삶 가운데 중요하지만 그 누구도 언급하려 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말한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견뎌야 하는 권태와 시시한 좌절 같은 것들이다.

P.211

"삼십 년 넘는 시간 동안 자신에 대해서 그만큼도 알아내지 못했다면, 시간 탓을 할 수 없는 거예요. (중략)

계속 질문해야 해요. 좋은 질문이 자신을 아는 데 도움이 돼요.

P.236

다만, 시련의 시대에 개인이 속절없이 무너지는 것만큼은 막으려 할 뿐이다. 나쁜 상황을 애써 긍정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빠질 구체적인 절망을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속도와 무게로 파괴한다. 그렇기에 세상이 아름답다는 식의 거짓말을 하지도 않는다. 다만 어떤 경우에서도 자신의 삶이 하루에 한순간만큼은 우아하실 소망 한다. 이를 위해, 엉터리로 가득한 세상의 이치를 잠시나마 망각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데 돈을 아끼지 않는다. 웃어 봐야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몰라서가 아니라, 이런 세상에 자신의 웃음까지 뺏기고 싶지 않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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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만 하면 굶어주진 않는다던
옛 어른들의 말씀처럼

부지런하면 굶어 죽진 않겠지만

부지런하다고 부자가 될 수 없는
세상에 사는
젊은이들의 욕망,
아니 나의 욕망을 바라볼 수 있게 해 준

책이었어요.ㅎㅎ

 

세상을 냉소적인 시선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오늘 내 하루를
열심히 살아내는
젊은이들이
'흠~' 하며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가 많아요.ㅎ 

 

동질감과 이질감의 그 어느 쪽이든 

가볍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에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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