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별로 큰 감흥이 없었던 책이라도
그냥 끝까지는 읽는다.
중간에 대충대충 읽고 넘어 가거나
몇 페이지씩 넘기긴 하지만.ㅋ
이 책도 중간에 뛰어넘기를 몇 번한 책이다.
무레 요코만의 잔잔한 느낌의 이야기가
이번 책에선 좀 지루하게 느껴졌다.
그래도 이번 해부터는 읽은 책은 짧게나마
메모를 하기로 했으니....
책 표지를 찍어보았다.ㅋ
"아직 아흔 살" 이라는 문구가 마음에 들었다.
아흔에 아직이라니??ㅎㅎ
그리고 '카모네 식당'의 저자라 잔잔한 일상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을 거라며
기대하고 시작했다.
[모모요는 아직 아흔 살]은
저자의 90살 외할머니의 이야기이다.
(지금은 고인이 되셨다고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할머니" 또는 "노인"과 달리
정정하시고 밝고 명랑하신 할머니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난 그 이상의 감동은 받지 못했다.
그냥 정정하시고 자존심이 강하고
솔직한 할머니?? 정도??
그리고 모모요의 짧은 일대기 중,
일제 강점기를 거친 부분이 상당히 거슬렸다.
우리나라는 그때 얼마나 힘들었는데...
일본은 그 시절을 전성기로 생각하며
잘 살고 있었구나??
하는 개인적인 괘씸함이랄까!
끔찍했던 우리나라와는 달리,
너무나 평화로웠던 그 시절의
일본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이 힘들어
몇 장씩 마구 넘겨 버렸다.
일본 사람들은 솔직한 감정 표현을
어려워한다고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기쁨과 즐거움, 좋고 싫음을 분명히 표현하고
나이 들어서도 당당한 모습의 모모요 할머니에게
매력을 느꼈나 보다.
그리고 우리 생각하는 자애심 많고
희생적인 할머니의 이야기가 아니라
신선하긴 하다.
나이 들면서 저절로 생각이 깊어지고
이해심이 많아진다면
얼마나 좋을까??ㅋㅋ
이해심이 많아지기는커녕,
점점 더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생기니;;;ㅋ
p. 249
일반적으로 나이를 먹으면
'모든 것을 용서하는 신과 같은
사람'이 되기를 기대한다.
세상 사람들에게 다정하고
자애로운 마음으로 가득한 사람,
어떤 사람과도 생글생글 웃으며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을. 개중에는 그런 인격자인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할머니의 희로애락이 뚜렷한 모습을 보고,
'이래야 되겠구나!' 하고 끄덕거렸다.
p.251
"난 앞으로 50년은 더 살 거다."
우리 할머니 모모요는 그렇게 말한다.
"다들 저 세상에 가고 나 혼자 남는 거지"라고 하며 기쁜 듯이 웃는다.
100세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에게
난 어떤 할머니 혹은 할아버지가 될까?
라고 한번쯤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창가에 앉아 자상한 미소를 지으며
뜨개질을 하는 할머니~~
우린 어쩌면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을 고정화
시키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앞으로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은 더 다양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나도 항상 책 제목처럼 살아야 겠다.
나는 아직 ○○살!!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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