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아이라는 숲 (부모를 위한 12가지 철학 수업)

복숭아빛 시간 2022. 12. 1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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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아이 둘을 키우면서 잊지 않으려고 하는 게 있어요.

'아이는 나한테 온 귀여운 손님이다'

 

그래서 나와 있는 동안은~

최대한 즐겁고 편하게 머물 수 있게 해 주어야 하며

다 커서 내 품을 떠날 때는~

기꺼이 응원하는 마음으로 보내줘야 한다는 것을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한정된 것임을 알아야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잊지 않고

즐겁게 보낼 수 있으니까요^^

 

 

얼마 전 도서관에 들어온 신권 코너에 '아이라는 숲'

이란 책을 보았어요.

출처: yes24

 

'육아서는 이제 그만 보자~~ 실천이 중요하지!'

라고 생각하며 대충 책장을 넘겼는데...

반해버린 문구들...ㅋ

'우와~ 이건 꼭 봐야해!!ㅎㅎ'

그러곤 바로 책을 빌려 왔어요.

 

결론은~! 이 책을 만난 건 행운!!

아이를 키우다 보면 아이를 통해 새로운 인간관계가

형성되는데,

나랑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엄마를 만나긴

쉽지 않더라고요^^;;

아이 낳고 산후 조리원에 있을 땐,

정말 쉽게 친해지잖아요~

왠지 모를 공동체 느낌.ㅋㅋ

근데 아이를 키우면서 사라지는 그 공동체 느낌;;;

너 어디 갔니??

 

 

이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우와~~ 이 작가님 한번 만나고 싶다!!ㅎㅎ"

 

작가분은 두 아이와 함께 한국, 미국을 거쳐 

지금은 독일에 사시는 것 같아요.

책 에필로그에 '독일식 정답'으로 읽히지 않길 

바란다고 적어 두었는데,

작가님이 걱정하시는 '독일식 정답'은 전혀 느낄 수 없었어요.

 

오히려 아이를 키우면서 우리가 한 번쯤은 생각해 봐야 할,

그리고 놓치지 말아야 할 이야기를 들은 것 같아요.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저희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도 되었고요^^!!

 


책 속 문장

P.43

공부는 세상을 폭넓게 이해하고 생각의 힘을 키워 성숙한 사람이 되는 데 필요하다고 나는 믿는다. 성숙한 사람이란 간단히 말해서 대화가 통하는 사람이다. 세상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어떤 주제든 잘 이해하고, 요지를 잘 파악해서 상대의 말을 귀 기울여 들을 줄 알며,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명료히 말할 수 있고, 그렇게 서로 대화와 토론을 통해 설득하고 맞춰갈 줄 아는 사람, 그런 사람들이 성숙한 사람이다. 자신의 생각을 잘 전할 수 없어 감정만 앞세우는 사람, 상대를 잘 설득할 수 없어 폭력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생각을 적절히 표현하지 못해 짜증 내며 울고, 내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난동을 부리며 주먹질을 하는 건 딱 말을 배우기 전의 아이들의 모습이다. 어른이 그렇다는 건 몸만 컸다는 얘기다. 

 

P.59

프랑스 철학자 시몬 베유는 "학교 공부의 유일하게 진지한 목적은 관심을 기울이는 법을 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심의 질이 삶의 질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평생을 두고 다양한 것들에 관심을 가진다. 평생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하면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평생에 걸쳐 질 좋은 관심을 진득하게 오래 간직하는 것'이라고 말하면 꽤 해볼 만하지 않을까. 관심 있게 세상을 바라보고 그 관심으로 나만의 질문과 맥락을 만들어 내는 것. (중략)

잘 듣고 잘 읽고 좋은 질문으로 타인과 대화해서, 평생에 걸쳐 조금씩 이 세상을 내가 이해하는 방식으로 최대한 다른 사람도 납득할 수 있게 풀어내는 그런 사람이라면 공부를 제대로 한 사람이 아닐까.

 

P.62

이놈들은 엄마의 지식을 신뢰하면서도 엄마가 늘 옳다는 생각도 안 한다. 그래서 좋다. 옳고 그름을 떠나 내 지식은 어차피 낡을 테고, 아이들은 결국 나의 세계와는 다른 자신들의 세계를 만들어야 할 테니. 한 사람의 통찰력은 그 날개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줄 수 없다는 말이 있다. 함께 배우더라도 결국 우리는 홀로 세상의 이치를 알아가야 한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공부 안에 '내'가 항상 존재해야 한다. 공부를 하는 이유는 내가 세상과 만가기 위해서니까. 

 

P.182

정확한 개념의 이름을 안다는 것의 힘이란 저런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단어, 사용하는 언어의 질에 따라 전혀 다른 세계 속에서 살게 된다. 

 

 


여러 육아책을 읽었지만,

정말 제 생각을 그대로 정리해 준 책인 것 같아요.

역시 철학자와 작가는 대단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렇게 자기 생각을 말과 글로 정확히 표현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ㅎㅎ

 

'아이들 겨울 방학이 시작되기 전에

이 책을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ㅎㅎ'

라고 생각하며 이진민 작가님의 다른 책도 읽어 보려고요^^

 

최대한 아이들이 사랑과 존중받으며 자랐다고

느끼게 해주고 싶은데..

 타협과 설득 앞에 무너질 때가 있어요..

근데 그것이 어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이며

잘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말을 

다시 새기며 책장을 덮었어요!

 

엄마로서 문득문득 

육아의 길을 잃어버린 것 같을 때,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주인 행세를 하고 있을 때,

꼭 다시 이 책을 찾아 읽어 봐야겠어요!!

 

 한번 읽어보세요^^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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