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덥고 습한 어느 주말,
하루 종일 에어컨 틀어놓는 것에
죄책감이 들 때쯤~
아이와 가까운 수원시립미술관에 갔다 왔어요.
↓ ↓ ↓
https://suma.suwon.go.kr/main/main.do
올리비에 드브레 : 마인드 스케이프
기간 : 2024. 07.09 ~ 10. 20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시간 : 10:00~ 10:20
장소: 수원시립미술관
입장료 : 4000원
(다자녀 & 수원시민 할인 있어요!)
날은 뜨거웠지만 하늘은 높고 예뻤던 주말^^
사실 전시에 대한 기대보다
시원한 나들이 차원에서 갔다 온 것이었는데,
예상 밖으로 너무 좋은 시간이었어요~~
올리비에 드브레(1920~1999)는
프랑스의 추상 표현주의 화가로
구체적인 형상을 배제하고, 선과 면을 통해
즉, 색채와 형태의 조화만으로
감정과 자연을 표현하는 화가래요.
화가의 60년에 걸친 작품을 다루는 전시이니 만큼
전시관은 크게 3 부분으로 나눠져 있었어요~
1부 - "만남, 추상으로"
1부는 드브레의 초기 작품들로 처음 인상주의의 영향을
받은 그림부터, 피카소를 만나 추상화에
관심을 갖게 된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특히 나치 강제 수용소에서 자행된 유대인 학살에 관한
작품들은 강렬한 붓 터치와 색만으로도
그 고통과 슬픔이 그대로 느껴지더라고요... ㅜㅜ
사형수의 두 남자라니... ㅜㅜ
너무 끔찍하고 무섭죠...
그리고, 아이와 제가 관심 있게 본 것은
먹으로 그린 그의 작품들이었어요.
아니?? 어떻게 먹을 알았지??
먹은 전통적으로 동아시에서 주로 사용하는 재료로
서양화가들이 이 재료를 사용하는 경우는
매우 드믈잖아요...
"엄마!! 햄버거 싸는 종이에 어떤 걸 써놓은 것 같아~"
어? 내 이름도 보이는데???
ㅋㅋㅋㅋㅋ
아이의 재미있는 시선에 빵 터졌어요.
2부 - 심상 풍경의 구축
2부는 1950~ 1990년대까지의 드브레의
전성기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그중, 붓질을 미묘하게 쌓아 올린
반투명 물감층 만든 독특한 기법이 인상 깊었어요.
"유화물감은 천천히 마르니, 자연스럽게 겹겹이 색이 섞이는 건가?"
어? 크랙도 보인다
무슨 무슨 색이 들어갔을 것 같아??
패드 그림도 layer로 작업하는데...
등등 아이와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어떤 자연이 들어있는 거지??
작가가 느낀 자연을 느껴보려고 애도 써봤고요.ㅋㅋ
색채 면으로 만 이루어진 작품인데도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더라고요~~
드브레의 시각 경험 & 대상에 대한 해석을
종합한 결과물이라니~~
분명 더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겠죠?ㅋ
3부 - 여행의 프리즘
3부는 드브레가 여러 지역을 여행하면서
그곳의 풍경과 정서를 내면화 한 그림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자연이 보이시나요?ㅎㅎ
올리비에 드브레는 실제 풍경을 그대로 재현한다기보다
자신의 오감을 통해
마음에 새겨둔 색채와 구성으로
자연 풍경을 그리고자 하였대요~~
내가 그리는 선이 인생의 길이 된다니~~~
멋지지 않나요?ㅎㅎ
선들에 어떤 인생의 길이 있을까
아이와 이야기를 만들어 보기도 하고,
가고 싶은 길을 선택해 보기도 하며 재미있게 구경했어요^^
마지막은 역시 체험이죠?ㅋㅋ
드브레의 초기 작품 '풀밭 위의 소녀'를 채색하며
물붓에 반한 8세 ~ ㅋㅋ
그 옆에 뭉크의 절규를 본떠 스케치한
재미있는 작품들도 있어요~~
그림 한 장이 천 마디의 말보다 낫다는 말이 있잖아요.
60년에 걸쳐 끊임없이 고민하고
애썼을 화가의 작품들을 보면서
유독 힘들었던 이번 여름방학을
위로받는 기분이었어요~~ ㅎㅎ
10월 20일까지 하는 긴 전시이니~~
시간 날 때 꼭 보고 오세요^^
아이하고도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거예요^^
정말 강추^^!!
'아이와 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와 복 주머니 민화 그리기 (청 뱀의 해^^) (0) | 2025.01.13 |
---|---|
제 6회 대한민국 민화 아트페어 (아이랑 나들이^^) (0) | 2024.06.25 |
소성 미술관 (경기대학교) (0) | 2024.06.14 |
아이랑 꼭 해볼만한 염전체험 (시흥 갯골 생태공원) (0) | 2024.06.10 |
아미 미술관 (봄 나들이 하기 좋은 곳) (0) | 2024.04.09 |